노트북PC 시장에 초슬림 · 초경량 경쟁이 불붙었다. PC업체들은 더 얇고 더 가벼워진 노트북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2위 PC 업체인 델은 최근 두께 1.64㎝의 초슬림 노트북 '아다모'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나온 노트북 가운데 가장 얇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맥북에어'(두께 1.94㎝)가 주도하던 초슬림 노트북 시장에서 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아다모는 단일 성형 알루미늄 본체로 제작돼 견고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레노버는 지난해 두께 1.86㎝의 초슬림 노트북 '싱크패드 X301'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며 '얇기 경쟁'에 나섰다. 13.3인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장착했고 항공기 제작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등으로 본체를 만들어 가벼우면서 튼튼하다.

삼성전자는 '초경량'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 '센스 X360'은 1.29㎏의 무게로 13인치급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 SSD 저장장치를 장착했고 초절전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탑재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10시간까지 늘렸다.

독특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도 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1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콩 출신 디자이너 비비안 탐과 손잡고 '미니 비비안 탐 스페셜 에디션'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용돌이와 꽃잎 문양의 상감기법을 적용해 화려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PC 제조업체가 세계적 디자이너와 손잡은 최초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델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 마이크 밍이 디자인한 노트북 '스페셜 아트 에디션'을 내놨다. '붉은 소용돌이''오후 햇살''초록 물결' 등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전략 노트북 'P510'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이 제품은 주름진 치마 등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 외부 덮개와 브라운 블랙 색상의 내부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명품 가방 같은 느낌을 준다. 소니코리아는 바이오(VAIO) 노트북 신모델 총 10종을 앞세워 컬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