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올해는 방송 · 통신 산업 전반에 걸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TV 송수신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2013년에는 방송 · 통신 분야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지난 주말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KT-KTF 통합에서 이러한 메가 트렌드의 단초를 읽을 수 있다. 대단히 중요한 하나의 시작"이라고 했다. 작년 말 출범한 인터넷TV(IPTV)는 방송통신 융합의 큰 축으로 미디어 시장에 빅뱅을 가져왔으며 KT-KTF 합병으로 통신시장에 유 · 무선 통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 · 방송통신 분야 빅뱅의 1단계 종착역은 2012년이며,2013년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말까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면 방송통신과 미디어 시장이 재도약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통신과 방송이 함께 진군해 나가는 것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산업화는 뒤졌지만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IT강국으로 도약했다"며 "이를 더 공고히 하고 발전하기 위해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방통위 출범 1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최 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맡은 소임을 해왔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서둘러 방통위라는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제도적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 제기한 사무총장제 도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사무총장제가 도입되면 업무 수행이 더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3월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통합돼 출범한 방통위는 지난 1년 동안 IPTV 출범의 제도적 기반이 된 IPTV법은 물론 케이블TV(SO)의 소유 규제 완화,자산 10조원 미만 대기업에 대한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 진출 허용 등이 골자인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