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두면서 이동통신업계도 덩달아 쾌재를 부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이번 WBC 대회 기간 야구 관련 콘텐츠의 이용량이 평소보다 최대 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증가율이 높았던 부분은 경기속보 서비스로, 이번 대회 기간 일일 페이지뷰는 평소의 10배인 1만 5천 페이지뷰에 달했다.

이는 고(故) 최진실 씨 자살사건 당시 페이지뷰보다 2천 건가량 높은 수치다.

LG텔레콤의 'WBC소식' 코너도 18일 한일전 당시 페이지뷰와 이용자 수가 평소보다 58%와 3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관련 모바일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KTF는 쇼다운로드팩(구 멀티 팩) 야구게임의 경우 WBC 개막 이전 2주간 내려받기 건수가 2만 5천 건이었던 반면 개막 이후 2주가 지난 현재까지 내려받기 건수는 3만 2천 건으로 25%가량 증가했다.

SK텔레콤도 무선인터넷의 '대한민국대표야구게임' 내리받기 건수가 WBC를 기준으로 전후 2주 동안 3만 4천 건에서 4만 1천 건으로 19% 증가했으며, LG텔레콤도 야구게임 매출이 28% 늘어났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량도 급증했다.

KTF의 경우 18일 열린 한일전은 서비스 접속건수가 1만 건에 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보려고 접속한 평균 건수가 1천 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도 WBC 실시간 TV중계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달 7, 9, 18일 세 차례 열린 할인전 시청자가 3천942명→7천580명→1만 5천220명으로 회를 거듭할 때마다 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영상 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면 데이터통화료가 별도로 부과되지만, 이번 한일전이 지상파 DMB에서는 중계되지 않아 이용 고객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