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기념 이벤트를 열어준 곳''20년지기 친구가 유학 가기 전날 같이 펑펑 울었던 곳''빠에야가 무척 맛있는 음식점''하우스뮤직 선곡이 뛰어난 클럽'.

개인의 추억이나 이야기를 지도에 접목시킨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자신만의 일기나 친구와의 이야기 등을 지도 위에 문자,이미지,동영상으로 덧붙여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된 것.NHN이 운영하는 네이버의 '나만의 지도(MyMap)'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의 '이야기 지도'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나만의 지도 만들어 보세요

네이버의 '나만의 지도'는 자신만의 추억을 메모나 그림 형태로 지도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도 위에 나만 알 수 있는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 내 PC에 따로 저장할 수 있다. 예컨대 서울 시청 덕수궁 지도 위에 '부모님이 첫 데이트를 즐기던 덕수궁 돌담길'이라는 글귀와 부모님의 결혼 전 풋풋했던 사진을 붙여 자신의 PC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장미꽃 100송이를 들고 그녀에게 프러포즈한 고풍스런 카페' 등 자신만의 추억을 간직하는 것도 가능하다. '20년 전통의 김치찌개 전문점''매운 음식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할 불닭집' 등 맛집 정보를 자신만의 노하우로 지도 위에 표시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도 있다.

이현규 NHN 선행프로젝트 그룹장은 "자신의 생활 반경이나 패턴에 따라 지도 서비스를 다방면에 활용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이기 때문에 '나만의 지도' 서비스를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는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지도 플랫폼 위에서 활용하고 이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이 이달 초 선보인 '나만의 지도' 서비스는 현재 네이버 지도 사이트(map.naver.com)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내비게이션,스마트폰,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PMP) 등 다양한 휴대용 단말기에도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친구와의 추억 담은 지도 만드세요

싸이월드의 '이야기 지도' 역시 특화된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문서,사진은 물론 자신이 만든 동영상(UCC)을 지도 위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도에서 원하는 위치를 찾아 장소에 관한 정보,관련 UCC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예컨대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매운 닭볶음탕집' 정보를 간직하고 싶다면 그곳의 위치를 싸이월드 지도 위에 표시한 뒤 상세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어떤 메뉴가 있고 얼마나 매운지,가격은 얼마이고 좌석 수가 몇 석이기 때문에 몇 시쯤 가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지 등 자신만의 노하우를 적고,실제로 그곳에서 찍은 동영상을 첨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든 '이야기 지도'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페이퍼,클럽,광장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지도를 첨부하거나 공개 설정을 통해 지인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다.

◆일촌 위치도 지도로 확인하세요

요즘처럼 밤길에 혼자 다니기 무서울 때 싸이월드의 '일촌 찾기' 서비스도 유용하다. 야근하고 늦게 귀가하거나 회식 자리가 길어질 때 믿을 수 있는 일촌 친구에게 미리 일촌 찾기 서비스를 부탁해 놓으면 안심할 수 있다. 일촌 찾기는 휴대폰으로 친구의 위치를 파악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싸이월드 지도 위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위치를 알고 싶은 일촌을 선택한 뒤 '찾기 요청' 버튼을 누르고 상대방이 수락하면 그 사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일촌 찾기 서비스 외에도 약속 장소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지도 폰 전송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약속 장소를 확인하고 싶다면 미리 보내놓은 문자메시지(SMS)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곧바로 지도를 볼 수 있다. 싸이월드 지도 사이트(map.cyworld.com)에서 '실시간 길찾기'를 이용하면 출발지,도착지를 클릭해 최단 거리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자주 이용하는 경로를 '마이 포인트'로 저장하면 매번 빨리 길을 찾을 수 있다. 마이 포인트는 최대 10개까지 저장 가능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