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포털 등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기가 쉬워진다. 또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인터넷TV(IPTV) 외국어 자막 방송이 확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과 방송통신 인프라를 활용,외국인과의 소통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기 위해 '프렌들리 디지털 코리아(Friendly Digital 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방송통신을 통해 세계가 한국에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하는 '열려 있는 코리아',세계에 손을 내미는 '함께하는 코리아'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10대 과제 중 하나다.

먼저 국내 거주 외국인이 외국인 등록번호나 여권 번호만 입력하면 포털 등 인터넷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절차를 개선키로 했다. 현재 포털 등 대다수 인터넷 사이트들은 90일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에 한해서만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발급한 외국인 등록번호와 본인 확인을 위한 서류를 팩스로 송부해야 가입을 받아 주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를 통해 단기 체류 외국인의 개인 정보도 조회가 가능한 만큼 국내 체류 외국인 누구나 자유롭게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유학생,이주민 등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외국어와 한글을 함께 사용하는 이주민 사이트를 개설키로 했다. 외국어 기반의 인터넷 카페 등도 지원한다. KT 등 인터넷TV 업체가 제공 중인 베트남어 중국어 등 외국어 자막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또 한글교육 태권도 등 한국 관련 콘텐츠를 영어 등 외국어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키로 했다. 독도 등 한국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찾아내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크 등의 단체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