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가입자가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G)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음성에 중심을 둔 2G 서비스로 유턴하는 '역(逆)번호이동'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G에서 2G로 서비스를 변경한 가입자는 16만60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50명에 비해 176%(10만5897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3G에서 2G로 이동한 고객이 9만2611명에 달해 작년 7월(9만4285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역번호이동이 늘어난 것은 전체 3G 가입자가 작년 2월 780만명에서 올해 2월 1780만명에 이를 만큼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G에 비해 뚜렷한 차별화 서비스가 없다는 점도 역번호이동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3G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3G 가입자가 크게 늘었지만 통화품질이 아직 불안정하고 2G보다 나은 게 없다고 판단한 이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리서치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최근 6개월 내에 단말기를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G 통화품질이 3G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