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는 사용자 주위에 항상 떠다니는 휴대폰과 문신처럼 피부에 밀착된 휴대폰을 출시했다.

물론 현재가 아닌 2033년에 예견되는 신제품들이다.

모토로라는 전세계에 위치한 디자인센터(CXD)를 통해 지역별 2033년 미래 휴대폰 모델을 조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2033년은 세계 최초 휴대폰인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가 등장한 지 50년 되는 해라는게 모토로라의 설명이다.

모토로라는 미래 휴대폰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무한대에 가까운 콘텐츠가 저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간의 생각을 먼저 읽어내고 현실 속에서 3차원 가상세계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휴대폰이 마치 신체와 감각의 연장처럼 진화해 인류 보편적 행동으로 정보 교환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CXD 서울 스튜디오가 선보인 2033년 모델은 '텐더'와 '타투'다. 텐더는 우산 모양의 초경량 기기로 마이크로 추진 시스템을 내장해 사용자 주변을 항상 떠다닌다. 내장 스피커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다가올 위험을 감지해 경고하기도 한다.

타투는 나노 기술을 적용해 피부에 밀착되는 젤 형태 모바일 기기다. 디스플레이를 눈 주변에 부착하고 인터페이스를 팔에 붙인 후 상호작용을 통해 기능을 수행한다.

베이징 CXD는 중국 고대 나침반 뤄판에서 영감을 얻은 '라이프 콤파스'를 미래 모델로 내놨다. 이 휴대폰은 인간관계를 보다 풍성하게 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여주거나 사용자와 맞는 사람들 또는 환경으로 이끌어준다.

또 '양섕'은 건강 모니터링과 진료기록 보관 등이 가능하며, 명함을 주고 받듯 다른 사람과 기기를 맞잡으면 생물측정 센서가 서로의 개인 정보를 교환해 준다.

북미에서는 두 개의 반지가 맞물린 모양의 '링'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 개 링만 끼면 개인정보 기기로 작동해 손가락 스캐닝으로 본인 확인 후 명함을 전송하거나 거래를 할 수 있다. 두 개의 링을 끼고 손을 귀에 대면 휴대폰으로 변신한다.

'엑소'는 반지와 팔찌가 이어진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메시지를 수신할 때는 손바닥이 자신을 향하도록, 보낼 때는 손목이 바깥을 향하도록 펴고, 통화를 할 때는 손을 귀에 갖다 대면 작동한다.

남미에서는 사용자의 손짓으로 크기와 모양, 기능이 바뀌는 '메타모르포즈'가 미래 모델이다. 기기를 빠르게 흔들면 휴대폰으로, 또 한 번 흔들면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형되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흔들면 명함으로 바뀐다. 다른 사람의 메타모르포즈와 합치면 보다 큰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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