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 대처 고강도 자구책 전망

NHN이 경기침체를 맞아 회사분할이라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다음도 조직 경량화와 유연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최근들어 다음이 대표 교체를 계기로 구조조정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번 조치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다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일 일부 조직을 통합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간결하게 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서비스총괄책임(CPO) 산하의 개발 직군을 기술총괄책임(CTO) 산하로 이동했으며, 동영상 서비스유닛과 커뮤니티 서비스유닛을 커뮤니티/동영상 서비스유닛으로 통합했다.

다음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본부 및 부서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은 일반 부서에 비해 더욱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팀을 총괄본부 단위(C레벨) 직속으로 승격시키는 조정을 실시했다.

기존에는 총괄책임-본부-팀 등 조직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나 이 같은 결정은 총괄책임-팀 단위로 조직을 재편함으로써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이마케팅사업본부와 비즈니스플랫폼사업본부 소속의 팀이 이번 조치로 비즈니스총괄책임(CBO) 직속으로 구성됐으며, 마케팅센터 소속 브랜드마케팅팀이 조직총괄책임(COO) 직속으로 이동됐다.

여기에 다음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마케팅팀과 컨버전스사업팀을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 이후 통폐합된 팀과 본부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의 NHN마저 회사 분할을 하며 조직 효율성을 제고하고 인력 채용을 축소하는 등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2위 업체로서 다음의 고강도 자구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
실제로 다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 역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 년간 꾸준히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 역시 이번 조직개편이 인력감축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효율성과 안정성,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