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1천5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에 따른 로밍통화 손실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로밍 요금체계는 2007년 7월 이후 환율 변동과 상관없이 국가별로 정액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 운영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들쭉날쭉하던 로밍요금의 예측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로, 국가별로 같은 요금을 적용하고 1분당 요금을 원화로 환산해 표시토록 한 것.
그러나 당시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930원대로, 1천500원을 오르내리는 요즘에 비해 턱없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고객이 해외에서 로밍을 이용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은 고환율로 말미암아 매출이 늘수록 손실이 증가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3세대(G) 서비스 본격화 이후 로밍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손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아웃바운드' 서비스 이용객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373만 명에 달했고, KTF 로밍 이용자는 233만 명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밍 이용이 늘수록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환율에 맞춰 요금을 현실화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