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KT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발등의 불' 끄기에 나섰다.

이석채 KT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주 매입 소각, 주주환원 정책, 인적비용 절감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혔다.

이는 최근 KT 주가가 3만5000원대까지 내려앉는 등 지난달 합병 추진 발표 때 제시했던 매수청구가격(3만8535원)을 밑돌자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KT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 규모가 1조원을 넘으면 합병 추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F 역시 7000억원을 한도로 정하고 있다.

KT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은 현재 현금흐름 상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병 이후에도 종전대로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적 비용에 대해서는 성과연동형 보수체계 도입, 인력순환 촉진 등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000억원씩 5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KT-KTF 합병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합병 KT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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