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계열이 일본 진출 4년째를 맞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팬택은 국내 업체로는 최다인 220여 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를 통해 휴대전화를 공급 중인 팬택은 25일 여섯 번째 모델을 출시하며 또다시 일본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팬택은 2005년 11월 국내 휴대전화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모델 'A1405'는 47×93×20mm의 자그마한 크기에 무게 98g의 초소, 초경량 휴대전화로, 기존 일본 제품과는 달리 얇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2006년 9월 KDDI를 통해 두 번째로 선보인 'A1406'은 외산 휴대전화 모델로는 처음으로 100만 대 이상 판매돼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A1406'은 작은 버튼을 조작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3개의 원터치 키를 통한 단축 다이얼 기능을 제공하고, 사용자 환경(UI)의 폰트와 키패드 숫자를 크게 구성하는 등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쓴 제품이었다.

팬택 계열의 3차 모델은 상상을 초월한 제품이었다.

2007년 11월 출시된 골전도(骨傳導, bone conduction) 휴대전화(모델명 A1407)가 그것.
'A1407'은 휴대전화 전면에 탑재된 골전도 스피커를 머리에 대면 머리뼈 진동을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팬택은 지난해부터 일본 EV-DO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월 3세대(G) EV-DO폰인 'W61'을 출시하며 입지를 다졌고, 9월에는 5차 모델인 'W62'를 선보이며 시장 영향력을 강화했다.

특히 'W62'는 듣기 어려운 고주파 대역의 음을 듣기 쉽게 바로잡는 '분명히 통화' 기능 덕분에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인 통화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팬택은 일본 진출 4년째인 올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기능 차별화를 통해 철저한 이익 실현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EV-DO 기능의 휴대전화 출시를 계기로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고기능 휴대전화를 선보이며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팬택 양율모 부장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시장 선도하고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면서 "일본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비해 팬택이 가진 국제적인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