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은 18일 `제1호 IPTV 공부방'을 여는 자리에서 "경제적 약자 층을 위한 IPTV 사교육 혁명이 조그맣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관악구 봉천동 `희망 신나는 집 문화학교'에 첫 IPTV 공부방을 연 다음 기자와 만나 "`IPTV 공부방'은 저소득 소외계층 청소년에게도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디지털 교육복지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 사회엔 아무런 사교육 혜택도 받지 못하는 23%의 학생층이 존재한다"며 "이들에게 IPTV를 통해 교육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 교육격차를 없애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울릉도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해 명문 자립형 사립고에 합격한 학생이 있었지만 인터넷과 TV가 결합한 IPT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이보다 더 우수한 학생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IPTV 공부방을 시범 운영해보고 문제점을 검토한 다음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복지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IPTV 공부방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으로 40억 원이 상정된 상태다.

그는 "첫 시범사업인 만큼 봉천동 IPTV 공부방엔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3사의 IPTV가 모두 지원됐지만 앞으로 들어설 공부방은 하나의 IPTV 서비스가 들어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먼저 전국 3천여 개에 달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선별, IPTV 공부방을 설치해나가고 이와 함께 전국 360여 개 정보화 마을에도 인터넷 접속 여건을 고려해 IPTV 공부방을 추가로 오픈해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어 "`IPTV 공부방을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 차원에서도 접근하려고 한다"면서 "많은 돈을 지급하지는 않지만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대학생들의 무료 자원봉사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졸업생을 우선으로 인건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학교의 추천을 받아 될 수 있으면 해당 지역의 대학생으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시작이 반이니만큼 지켜봐달라"는 말로 이날 첫 IPTV 공부방 행사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