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계기로 유 · 무선 서비스를 통합해 블랙베리보다 더 강력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내놓겠다. "이석채 KT 사장은 1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자회사 KTF와의 합병은 유 · 무선 통신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국내 IT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KT-KTF 합병은 컨버전스로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KTF의 3세대 이동통신과 KT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WiBro)를 결합하면 캐나다 림사의 블랙베리를 능가하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IT 상품을 꼭 만들어 한국 IT산업을 다시 꽃피우겠다"고 했다.

국내 IT기업과의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이 사장은 "KT가 유 · 무선 통신 및 방송 등을 융합시킨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국내 장비업체,소프트웨어 업체 등과 동반 진출하면 국내 IT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무대에 배우와 관중을 모으는 일은 KT 혼자서는 불가능한 만큼 단말기 등 장비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컨버전스로 소비자들도 더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버전스가 이뤄지면 기존 통신비 수준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통신비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집전화 가입자 이탈로 인한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내부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집전화 가입자가 200만명가량 빠져나가 약 5000억원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비용 절감,생산성 증가 등을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차세대 먹거리로 추진 중인 인터넷TV(IPTV)와 인터넷전화가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 비상경영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본사 스태프 직원 3000여명을 일선 영업현장으로 재배치하고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재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우수한 IT컨설턴트로 길러 국내 IT기업에서 스카우트해가고 싶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40만명에 이르는 KT그룹의 직원에 대한 감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모든 것을 바꾸자는 의미에서 직원들에게 'All New KT'를 비전으로 제시했다"며 "관료화되고 방만한 공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악착같이 성공신화를 만들어내는 직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