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의 앰프,1200만 화소 카메라,투명 키패드 마우스….'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에 출품된 최신 휴대폰의 장착물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은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첨단 휴대폰을 대거 출품,차세대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휴대폰이 MP3 플레이어,카메라,TV 등을 넘어 PC와 영화관의 기능까지 넘보며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보여 준다.

PC 업계의 휴대폰 시장 공략도 이번 전시회에 뚜렷이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다. 휴렛팩커드(HP)를 비롯 인텔 도시바 에이서 아수스 등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휴대폰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뮤직폰 '비트DJ' '비트DISC'

유선형의 깜찍한 디자인에 클럽 DJ들이 사용하는 턴테이블 모양의 그래픽 화면을 탑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면 위에서 손가락으로 마치 턴테이블을 조작하듯이 작동시킬 수 있어 휴대폰 사용하는 재미를 더해 준다.

1600만 컬러의 화려한 그래픽도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의 파워 앰프가 장착돼 현장감 있는 음질을 느낄 수 있다.

◆ LG전자의 투명 키패드폰 'GD900'

세계 최초로 투명 키패드를 달았다. 터치스크린 화면 아래에 있는 슬라이드형의 키패드를 투명한 강화 유리로 제작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키패드가 노트북의 터치패드와 같이 마우스로 변신하기도 한다. 키패드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주변을 둘러싼 U자 모양의 센서가 감지,본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 노키아의 스마트폰 'N97'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서비스인 '오비'에 올라온 프로그램을 이용,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끔 만든 스마트폰이다. 3.5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위로 끌어올리면 아래에는 컴퓨터 자판과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가 나온다.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기본으로 내장,영화 20여편을 저장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 기능도 강화됐다.

◆ 소니에릭슨의 1200만 화소폰 '아이두'

현재까지 나온 휴대폰 가운데 가장 화소 수가 높은 카메라를 장착했고 영화 기능을 특화했다. 사용자가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인 '플레이 나우'에 접속해 풀 버전의 영화와 게임,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1200만 화소 카메라엔 고급 제논 플래시가 장착돼 있다. 3.5인치 터치스크린 화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 도시바의 스마트폰 'TG01'

영화 TV 등 멀티미디어 감상에 특화하기 위해 1㎓로 동작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화면 전환이 매우 빠르다. 화면 크기도 휴대폰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인 4.1인치다. 본체의 두께가 9.9㎜로 매우 날씬하다. 3차원(3D) 동작 인식 기능을 통해 손가락의 터치 방향이나 단말기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하는 것도 독특하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