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50% 급증.."클림트展도 IPTV로"

`덜 놀고 덜 쓰는' 경기불황 시대에 IPTV가 공연, 전시 등 문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등장했다.

16일 KT에 따르면 IPTV 서비스인 메가TV가 지난달부터 각종 문화 및 레저 관련 이벤트를 실시한 이후 문화 관련 콘텐츠 이용률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과 함께 양육비 및 교육비 부담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20∼40대의 가계 살림에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게 되는 것은 문화생활비.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행태 변화에서 응답 가구의 77.2%가 소비규모를 줄였고 20대와 30대의 경우 문화 레저 비를 줄였다는 답변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IPTV는 다양한 오페라, 연극, 뮤지컬, 클래식, 미술전시회 등을 무료, 또는 저가에 누릴 수 있는 매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 2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2009 구스타프 클림트 한국전'을 메가TV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굳이 전시장을 방문치 않더라도 안방에서 생생한 작품을 감상하고 전문 큐레이터로부터 화가와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메가TV는 이와 함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그리스 등 뮤지컬 20여 편과 오페라 30여 편, 연극 200여 편, 클래식 콘서트 40여 편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공연도 VOD로 제공됐으며 겨울철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직접 가보지 않고도 해외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탐방하는 다큐멘터리도 방영했다.

KT는 아울러 12일부터 메가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50명에게 전시회 관람 입장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매월 `메가TV 명작으로의 초대' 이벤트를 통해 고객 100여 명에게 원하는 공연을 볼 기회를 준다.

LG데이콤의 마이LGtv도 레미제라블, 백조의 호수, 카르멘 등 40여 편의 공연 콘텐츠와 50여 편의 클래식 콘텐츠, 50여 편의 미술전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문화비 지출의 감소는 콘텐츠 산업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심각하다"며 "IPTV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도 얇아진 지갑 때문에 선뜻 나서길 꺼리는 이용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체재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