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주요도시 거리 누빈다
180일의 촬영기간,34만5000㎞의 차량운행,360도 파노라마 사진,400만장의 데이터베이스(DB)….최근 다음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입체지도 서비스 '로드뷰'(사진)의 대표 키워드들이다. 로드뷰는 실제 거리를 파노라마식으로 촬영해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다음의 3차원 지도 서비스.개설 직후부터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이 '로드뷰 열풍'에 빠져들게 한 비결은 뭘까. 경기 파주에 있는 로드뷰 제작업체 픽스코리아의 분주한 사무실 속에 그 답이 들어 있다. 로드뷰는 지난해 여름부터 약 6개월간에 걸쳐 촬영됐다. 아르바이트생을 제외한 촬영 참여 인원만 20여명.일반 도로에서는 자동차를 이용하고 공원이나 관광지 등 좁은 지역에서는 파노집(촬영장비)을 멘 채로 세그웨이를 타거나 도보로 촬영했다.

제작 차량은 골목길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모닝과 마티즈 4대가 동원됐다. 제작 차량 지붕에는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촬영장비와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했다. 360도 촬영을 위해 개조한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4대도 눈에 띈다. 차량 색상마다 촬영 지역도 달랐다.

물론 제작 과정은 험난했다. 일반 도로에서는 10m마다 촬영하고 세그웨이나 도보를 이용한 경우는 5m마다 촬영했다. 거리는 자동차 바퀴를 통해 측정했다. 장성백 픽스코리아 이사는 "자동차의 촬영장비를 보고 불법주차 단속 차량으로 오해하는 시민들도 있었다"며 "차를 빼는 시민들의 모습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배영주 픽스코리아 대표는 "이달 중 전국 6대 광역시 및 제주도까지 로드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고 전체 작업이 끝나면 매년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의 로드뷰는 맞수인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 물론 전 세계를 위성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구글과 야후 지도 서비스와도 맞서야 한다. 배 대표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스캔해 파노라마로 엮었다는 게 로드뷰만의 강점"이라며 "구글이나 야후가 와도 끄떡없다"고 자신했다.

김시은 한경닷컴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