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마다 실적 악화를 고민하고 있음에도 게임포털 업체들은 잇따라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의 한게임은 지난해 3천66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2천429억원에 비해 무려 51%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주력사업인 검색의 성장률인 25%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이는 국내 본사만의 실적으로, 여기에 NHN 재팬(115억엔.한화 1천748억원 상당)과 중국 롄종(1억4천만위안.한화283억원 상당) 등 자회사 매출액을 합치면 NHN의 전체 게임매출은 무려 5천698억원에 달한다.

본사 기준으로 게임은 전체 매출액의 30% 상당을 차지하지만 해외 지사의 매출이 모두 게임 매출임을 감안하면 연결 기준으로 NHN에서 게임사업의 매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여기에 NHN은 올해 한게임에 'C9', '워해머 온라인', '테라', '킹덤언더파이어2' 등 다양한 대작게임을 추가할 계획으로 최근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넷마블 운영사인 CJ인터넷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천936억원에 영업이익 55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증가한 결과다.

특히 CJ인터넷은 경기 침체에도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액 2천452억원과 영업이익 657억원으로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CJ인터넷은 기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드래곤볼 온라인', '레릭 온라인', '주선 온라인' 등 기대작 출시에 힘입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피망을 운영하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 1천676억원, 영업이익 355억원, 순이익 221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네오위즈게임즈는 분기 최초로 매출액 500억원을 넘어서는 동시에 4분기 연속으로 자체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매출액 2천1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순이익 31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5%, 41%, 40%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이유있는 '고공비행'이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개별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일반 개발사로서는 따라오기 힘든 탄탄한 이용자 기반이 원동력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기준으로 한게임의 회원수는 3천만명, 넷마블은 2천500만명, 피망은 1천500만명이다.

당연히 새로운 게임을 추가할 때 기존의 킬러 콘텐츠와의 연계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자연스럽게 게임포털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라인업 간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구조다.

게임포털들이 구축한 부분유료화 사업모델 역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꾸준한 현금 유입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본 게임 플레이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면서도 추가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게임 접근이 쉬우면서도 개인별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업체로서는 더 많은 이용자를 쉽게 모을 수 있는 등 부분유료화 사업모델은 한국 게임산업의 고유 인프라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산업 역사가 10년을 넘어서면서 기존 이용자의 구매력이 커지고, 아동과 여성을 비롯한 새로운 이용자층이 유입되는 등 시장이 성숙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불황을 맞아 전세계적으로 게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엔터테인먼트로 각광받는 점 역시 분명한 호재가 되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의 수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게임 유료화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게임포털은 뛰어난 사업모델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와 충실한 서비스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