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140여개 기업 도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된 블랙베리가 한 달여 만에 140여 개 기업에 도입됐다.

판매량은 1천여 대로, KT파워텔이 2006년부터 2년간 판매한 수량과 비슷할 만큼 인기다.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이용중인 블랙베리는 해외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대한항공, GS건설, SK에너지 등 국내기업에서도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내에 블랙베리가 출시되지 않아 홍콩에서 단말기를 구매해 로밍 서비스를 받아 국내에서 이용하던 다국적 기업들은 비싼 로밍요금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블랙베리 도입을 크게 반기고 있다.

기업들은 초기에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블랙베리를 도입했으나 최근에는 일반직원들로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 국내 대기업은 한국 본사는 물론 해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도 업무용으로 블랙베리를 이용키로 하고, 1천 대 이상의 단말기 구매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블랙베리를 회사메일과 연동하면 출퇴근 및 외근 시간에도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업체인 캐나다 림(RIM;Research In Motion)은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연간 250시간 더 일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김영범 매니저는 "업무용으로 최적화된 블랙베리에 대한 기업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해외에서처럼 국내에서도 블랙베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