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5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7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판매량은 1920만대로,전년 같은 기간(4090만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총 1억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데 그쳐 1억70만대를 판매한 LG전자에 처음으로 밀리며 4위로 떨어졌다.

모토로라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세계 빅5 휴대폰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휴대폰 업계 순위는 노키아(4억6840만대)와 삼성전자(1억9660만대)가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966만대) 등으로 순위가 재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휴대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억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3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