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 속도와 포커싱 속도가 어떻게 돼요?"

요즘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회사원 정모씨(36 · 서울 양천구 신정동).최근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를 한 대 사기로 했다. 정씨가 원하는 제품은 초당 5장을 찍을 수 있는 셔터속도에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을 '한 방'에 잘 찍어낼 수 있는 그런 사진기다.

정씨가 마음에 두고 있는 가격은 110만원 전후.10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기종도 탐이 나긴 하지만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그림의 떡이다. DSLR의 매력에 푹 빠진 정씨,어떤 제품을 고르는 게 좋을까.

◆중급 DSLR 전성시대

최근 DSLR 시장은 100만원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정씨 같은 '프로추어(프로와 아마추어의 합성어)'가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면서 100만원대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카메라를 파는 소매업자들이 "요즘은 소형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찾는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할 정도로 중급 DSLR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DSLR 카메라가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인 2006년부터였다. '사진이 잘 찍힌다'는 입소문을 타고 보급형 제품 시장이 크게 늘어났다. 이후 보급형 제품에 맛을 들인 소비자들이 중급기 시장과 고급기 시장까지 눈을 돌리면서 중급기 시장이 지난해부터 성장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이들의 '제품 교체' 시기를 노려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중급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림푸스 '아트필터' 기능 들어간 E-30

올림푸스한국은 DSLR 카메라 최초로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트필터' 기능이 들어간 E-30을 내놨다.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비롯해 발랄하고 산뜻한 느낌 등 모두 6가지의 효과를 사진 촬영 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부 모드 다이얼을 사용해 LCD(액정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리 촬영할 풍경의 분위기를 먼저 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아트필터 기능을 사용하는 중에도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분위기를 손쉽게 표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LCD를 보면서 반셔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포커스를 잡아주는 라이브뷰 고속 AF 기능과 상화좌우 회전식 LCD 모니터를 채용해 다양한 앵글과 셀카(셀프카메라)까지 촬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세로:가로 화면 비율 조정을 9가지 모드 중에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초고성능 11점 풀트윈 크로스 AF 센서,초당 5프레임 고속연사 촬영,123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 1/8000 초고속 셔터 기능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본체 기준 120만원대.

◆캐논 영상처리엔진 탑재한 EOS 50D

캐논은 중급기이지만 상급용 기종의 기능을 옮겨 닮은 EOS 50D로 중급기 시장 발판을 넓히고 있다. 1510만 화소의 CMOS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 ISO 12800을 지원하는 초고감도 촬영으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캐논의 4세대 영상처리엔진인 '디직4'를 탑재해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당 6.3장의 고속 연사가 가능하며 렌즈별로 초점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최대 20개 렌즈까지 조정해 카메라에 이를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본체 기준 120만원대.

◆동영상 촬영하는 니콘 D90

니콘은 DSLR 카메라 최초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D무비'로 불리는 이 기능은 고가의 캠고더가 없이도 고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로는 못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DSLR 카메라로 찍듯이 촬영 배경을 흐리게 하고 원하는 대상에만 초점을 맞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D90은 유효 화소수 12.3메가 픽셀의 니콘 DX 포맷 CMOS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 어두운 장소에서나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촬영할 때도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ISO200부터 ISO3200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감도를 지원한다.

초당 4.5장으로 연속 100장까지 연사촬영이 가능하며 11개 포커스 포인트, 약 92만화소 고정밀 광시야각 3인치 액정 모니터 탑재.가격은 본체 기준 110만원 선.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