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휴대폰 애호가의 달'.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이달부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보급형 터치스크린폰부터 고급 스마트폰까지 종류가 다양하고,디자인도 독특한 형태의 휴대폰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 프로젝터를 탑재한 일명 '햅틱빔(모델명:SPH-W7900)'을 이번 주말께 내놓는 데 이어 이달 중 이른바 '햅틱1.5'로 알려진 보급형 터치스크린폰 'SCH-W750'을 선보일 예정이다.

햅틱빔은 휴대폰에 저장한 파워포인트 파일이나 영상 등을 최대 50인치 크기로 외부에 투사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프레젠테이션 용도로 제격이다. W750은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으로,휴대폰 뒷면의 디자인이 '추파춥스 사탕(막대에 꽂은 사탕)'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명 '추파춥스폰'으로도 불린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출연진들이 들고 나오면서 휴대폰 마니아들 사이에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3.3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800만 화소폰(SCH-W740)도 이달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800만 화소폰이다. 피사체에 따라 촬영 옵션(야간,인물,풍경)이 자동 전환되고,촬영한 영문 단어를 인식해 번역해주는 독특한 기능을 갖췄다. LG텔레콤 전용폰으로 내놓을 '듀얼 폴더폰'도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이다. 이 제품은 폴더를 위로 열면 바탕화면이 나오고,옆으로 열면 인터넷 검색이나 TV 시청 등을 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SU200'(SK텔레콤용),'KU2000'(KTF용) 등을 내놓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에 맞설 계획이다. LG전자는 100만원 선인 옴니아보다 3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두 제품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삼성 추파춥스폰에 대항할 보급형 터치스크린폰 '쿠키폰'도 이르면 이달 말께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세계 최초로 입김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휴대폰 '스카이 윈드(가칭)'를 이달 중순 내놓는다. 이 제품에는 사람의 입김을 감지하는 센서(마이크)가 장착돼 있어 이곳에 입김을 부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진 메뉴에 입김을 불어 사진을 한 장씩 넘길 수 있고,나비 그림이 있는 휴대폰 대기화면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나비가 날갯짓을 하기도 한다.

국산 휴대폰뿐 아니라 외국 제품들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대만 HTC는 고급 스마트폰인 '터치 다이아몬드'를 이달 중순 선보이고,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는 이르면 이달 말께 '6210 내비게이터폰'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 재상륙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휴대폰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졸업 · 입학 시즌을 맞아 국내외 업체들이 차별화한 제품으로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