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800원짜리 노트북이 있을까?'

인도 정부가 오는 3일(현지시간) 티루파티에서 열리는 국립 정보통신교육위원회 출범식에서 미화 10달러짜리 교육용 노트북(Rs 500)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환율로 노트북 한대 가격이 1만3800원인 셈이다.

1일 인도 현지 언론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과학부와 기술부 주도로 국립 인도과학원(IIS) 연구원과 인도공과대(IIT-M), 벨로르 기술연구소 연구진들이 세미콘덕터 콤플렉스 등 국영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3년여의 개발 끝에 10달러 랩탑(노트북)을 개발했다.

이는 미국 MIT 미디어랩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하는 비영리단체인 OLPC(One Laptop Per Child)가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해 개발해 보급하는 100달러(13만8000원) 노트북을 무색게 할 만큼 싼 가격이다.

올 여름부터 민간기업에서 생산할 예정인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 현재 20달러 정도되는 생산원가가 1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게 인도 정부의 판단이다. R.P. 아가르왈 HRD 고등교육 담당 차관은 "이 노트북 가격은 1000루피(약 20달러) 정도지만 대량 생산되면 500루피(약 1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10달러 짜라 노트북에는 2GB(기가바이트) 용량의 램(RAM)과 무선 네트워킹 장치인 와이-파이(WiFi) 및 유선 랜전송기술 '이더넷(Ethernet)' 등이 탑재돼 있다.

또 인텔의 윈도와 같은 상업용 운영체제를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 이 노트북은 아수스의 Eee PC와 같이 개방형 운영체제인 리눅스 기반의 'GUI'를 운영체제로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3일 10달러 노트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인터넷 강의실(e-classroom)'과 '가상연구실(virtual laboratory)'도 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또 10달러 노트북과 함께 디지털 교재(전자책)도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개 출판사(맥밀란, 타타맥그로힐, 프렌티스홀, 비카스)와 디지털 교재 공급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