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큰 외부행성의 온도가 타원 궤도상의 위치에 따라 6시간에 700℃씩 오르내린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1년 스위스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외부행성 HD 80606b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6시간 사이에 온도가 527℃에서 1천227℃로 급상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질량이 목성의 4배인 이 행성의 공전 주기는 111.4일, 하루의 길이는 34시간인데 매우 길쭉한 타원형 궤도를 갖고 있어 연중 대부분은 중심별로부터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만 해마다 잠깐씩 중심별과의 거리가 0.03AU (1AU는 지구-태양간 거리)까지 가까워진다.

이 행성의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중심별과의 거리가 극도로 가까워지는 순간인데 이 때 낮쪽 면으로부터 밤쪽 면을 향해 시속 7천200㎞의 초고속 열풍이 몰아치는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진은 "당신이 행성의 구름 위에 떠 있다고 가정하면 중심별이 점점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갑자기 1천배나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심별과의 거리가 가까워 이른바 `뜨거운 목성'으로 불리는 외부행성들은 온도가 최고 1천600℃에 이르지만 이처럼 짧은 시간에 온도가 급변하는 것은 없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처럼 온도가 급변한다는 것은 중심별에서 나오는 강력한 광선이 행성의 대기층 상층부에서 흡수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며 중심별에 향하는 면의 온도가 너무도 높아 마치 폭발과도 같은 현상을 일으키고 여기서 열폭풍이 일어나 행성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지구에서 볼 때 이 행성이 중심별의 정면을 지나가는, 이른바 `천이'(遷移) 현상이 오는 2월14일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 때 추가 관측을 통해 이 행성에 관한 자료들을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