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서 이동통신 산업을 흔들 글로벌 업체들의 전략이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MWC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장비 업체, 포털업체 등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통신산업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2억대 판매에 실패했으나 올해 재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MWC에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노키아와의 경쟁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지영조 삼성전자 전무는 "다음주 전략회의를 개최한 이후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내용을 밝힐 것"이라며 "노키아를 따라잡는다기보다 취약했던 지역이나 비즈니스 영역을 강화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세계 1위 업체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이 27%로 전 분기에 비해 2% 가량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더 높이며 격차를 줄여놓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권행민 KTF 사장 등이 MWC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관심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27일 지디넷닷컴 보도에 따르면 앤디 리 MS 윈도 모바일 담당 임원은 MS가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에 착수해 MWC에서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WC를 계기로 애플의 아성을 뛰어넘을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MS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 모바일 6.5'를 MWC에서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휴대폰과 PC 등 기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MS와 협력해 스마트폰 'T옴니아'를 내놓은 바 있으며, MS는 기존 휴대폰과 차원이 다른 제품 출시를 언급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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