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웹젠이 NHN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급등했다. 모회사인 NHN게임스와의 합병설은 부인했지만 NHN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에 따라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J인터넷의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설도 아직 불씨가 남아있어 당분간 인수합병(M&A) 이슈가 게임주의 주가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1일 웹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713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16일 이후 나흘째 오름세로 이 기간 주가는 53.00% 급등했다.

기관의 매수세도 이어져 최근 5일 동안 31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와 합병을 통한 체질 개선 등이 기대된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NHN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웹젠을 중심으로 한게임 부문과 NHN게임스가 합병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NHN게임스는 웹젠 지분 23.7%를 갖고 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에 쌓인 결손금을 고려하면 합병을 통한 세금 효과도 기대된다"며 "개발부문과 퍼블리싱부문의 조직 분위기 차이 등에 대한 우려는 사업부제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N은 최근 지주회사 밑에 게임부문과 포털부문을 분리해 운영하는 지주사 체제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게임스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안이 지주사 전환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도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NHN이라는 브랜드만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의 급등세는 NHN게임스와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회사 측이 합병설을 부인했지만 과거에도 부인 공시를 낸 후 합병을 강행한 사례도 있다"며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