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KT가 '옷 로비' 사건 등을 담당했던 현직 검사를 윤리경영 책임자로 영입했다.

KT는 22일자로 서울고등검찰청 정성복 검사(54. 사법연수원 15기)를 윤리경영실장(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신임 이석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게 KT측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윤리경영실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상무급이 맡았던 윤리경영실장의 위상을 부사장으로 2단계 격상시킨 바 있다.

정 검사는 1986년 임관 후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 검찰연구관, 특수부장, 형사부장, 지청장,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고,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분당파크뷰아파트 특혜 분양, 옷로비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을 맡아왔다. KT는 정 검사에 대해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골 검사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검찰청 감찰1과장으로 재직 당시 외부인사로 구성된 감찰위원회를 운영하며 검찰 내부 감찰의 투명성을 높이고, 엄정한 감찰 활동으로 검찰의 기강 확립에 큰 기여를 했다는게 주된 발탁 이유다.

정 검사는 "검찰에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최근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KT를 모범적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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