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TF와의 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에 대해 "KT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며 "선발제인(先發制人), 즉 빠르고 능동적인 대응만이 글로벌 경쟁의 승자로 생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합병으로 리더십을 회복해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KT는 합병을 통해 2011년 20조7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또 향후 5년간 5조원 가량 생산유발 효과와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법인 조직은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해 개인과, 가정, 기업 고객 부문 등으로 사업조직을 나누고 KTF는 개인고객부문으로 독립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성과에 따른 탄력적 보수 운영체계 및 승진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KT는 합병 추진 발표와 함께 KTF 지분 10.7%를 보유한 NTT도코모를 대상으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5년 만기)를 발행키로 했다. 발행대금은 NTT도코모가 갖고 있는 KTF 주식의 60%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T는 합병을 위한 주식 교환 시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하고 외국인 지분한도를 고려한 신주 발행 물량을 최소화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KT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11개국에서 단일기업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통신시장은 성장 정체와 마케팅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등 합병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합병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독점적 지위 논란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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