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KT가 자회사 KTF와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KT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KTF와의 합병을 결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KTF와의 합병으로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 산업을 주도해 글로벌 사업자로 변신하는 한편 이를 통해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합병 추진 배경을 밝혔다.

KT는 이탈리아 스위스 등 11개국에서는 단일 통신기업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미국 등 11개국의 유선통신기업이 이동통신회사를 지분율 100%의 자회사로 소유하는 등 유·무선 통합이 글로벌 트렌드라고 주장했다.중국 정부도 최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6개에 달하는 유·무선사업자를 3개의 유·무선통합사업자로 재편했다.

KT는 △컨버전스 분야의 리더십 발휘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 △유선사업 효율화 △IT산업 재도약 견인 등 4가지를 합병 지향점으로 정했다.2011년 매출 목표는 20조7000억원으로 잡았다.이는 지난해 예상치(19조원)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KT는 합병으로 인해 국내 IT산업에 향후 5년간 5조원의 생산유발 및 3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법인은 독립 경영체제를 도입,개인·홈(Home)·기업 고객부문 등으로 사업조직을 갖추고,KTF는 개인고객부문으로 독립 운영될 계획이다.이와 함께 성과에 따른 탄력적 보수 운영체계 및 승진제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은 KT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한민국 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며 “합병을 통해 산업 내 리더십을 회복해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KT는 합병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는대로 임시주총을 거쳐 합병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KT는 KTF의 지분 10.7%를 보유한 NTT도코모에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NTT도코모는 KTF 주식의 60%로 대납하게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