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과 인터넷TV(IPTV)를 하나의 셋톱박스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이 하반기에 나온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3월중 위성방송과 IPTV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시제품을 내놓고 하반기에 결합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실시간 방송의 경우 위성으로 시청하고 VOD는 IPTV를 이용하도록 돕는 장치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와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16만~18만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우선 대주주인 KT와 함께 위성방송과 IPTV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나 LG데이콤과도 결합 서비스 출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회사측은 셋톱박스 개발과 결합상품 출시를 통해 VOD 등 양방향 서비스에 기술적으로 취약한 위성방송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IP망을 확보해 시청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는 물론 쌍방향 사업도 전개할 수 있다"며 "위성방송과 IPTV의 장점을 활용한 '윈윈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