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이 첫 우주인을 배출한 데 이어 오는 2012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일 양국 공동 우주실험을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우주실험을 통한 유인 우주기술 확보와 우주신기술 선점 등을 위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공동으로 국제우주정거장내에서 공동 우주실험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오는 2012년께 이뤄질 이 한-일 공동 우주실험은 ISS내 일본 실험 모듈인 `키보(KIBO)'를 활용해 진행하는 것으로, 한국은 키보에 올려보내질 실험장비(MUE:Mission Unique Equipment)를 개발하고 일본은 이 실험 장비에 대한 발사와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일본 JAXA가 한국측에 사용을 추천하고 있는 키보내 실험장치(공간)는 `다목적 소형선반(MPSR:Multi-Purpose Small Rack)'으로 ISS에서 이뤄진 다양한 우주 실험 결과는 양국이 공유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우연은 서울대에 `ISS활용 우주실험방안 및 국제협력 방안도출'이라는 과제를 위탁, 국내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우주실험이 필요한 연구분야와 개발가능한 장비 등에 대한 의견수렴 조사에 착수했다.

항우연은 오는 4월까지 전문가 의견 수렴을 마치고 올 하반기까지 실험 후보군 및 실제 연구실험 분야와 개발장비 등을 확정한 뒤 2010년부터는 구체적인 장비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ISS가 있는 우주공간은 초진공, 미세중력(무중력)의 상태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지구에 비해 물리, 화학, 신소재, 의학, 생명과학, 우주 및 지구과학 등 기초.응용과학 전반에 걸쳐 유리한 실험조건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우주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우주공간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지난 10년간 30억달러(2조7천800억원)를 들여 유인 우주실험 시설인 키보를 ISS에 장착했다.

우리나라도 국내 단독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ISS에서 `제올라이트 결정 실험' 등 산업적, 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13가지의 기초과학실험 등을 진행했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JAXA측과는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로 일본이 올해 쏘아올릴 예정인 우주화물왕복선(HTV)에 우리의 실험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실험 내용과 예산 등은 전문가 의견 수렴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