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꾸준한 증가..외출기피 추세 반영

게임포털들이 인터넷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에 불구하고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인터넷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NHN의 한게임, CJ인터넷의 넷마블, 넥슨의 넥슨닷컴, 엠게임, 한빛소프트의 한빛온 등 주요 게임포털의 월간 순방문자수(UV) 합계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들 게임포털의 UV는 지난해 9월 2천744만명을 기록한 이후 10월에 2.9% 늘어나더니 11월에는 6%, 12월에는 1.3%가 증가하면서 12월말 현재 3천27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이 경기 침체로 주춤거리고 있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전체 인터넷 사이트 UV 순위에서도 이들 게임포털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게임은 9월 25위에서 12월에는 20위까지 올랐으며, 넷마블은 32위에서 27위, 넥슨닷컴은 50위에서 45위, 한빛온은 512위에서 287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게임포털들은 이용자들이 웹페이지를 열어본 횟수(PV)에서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게임이 9월 6억7천만건에서 12월 5억9천만건으로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넷마블이 4억3천만건에서 5억3천만건으로, 넥슨닷컴이 2억6천만건에서 3억5천만건으로, 한빛온이 3천만건에서 7천만건으로 늘어나는 등 주요 게임포털 대부분이 좋은 지표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온라인게임 산업의 특성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호황 시 여행 및 관광 등 다양한 레저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경기가 침체될 경우 소비자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것.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게임포털 전반의 지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도 불황이 심화되던 시점과 대체로 일치했다.

이와 함께 겨울방학과 연말연시 등 계절적 요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밖에 당장의 트래픽 지표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매출 구조 역시 산업 전반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온라인게임의 해외 수출 규모가 이전 해에 비해 36% 증가한 10억6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무료 또는 월정액제 형식으로 시간당 비용이 저렴한 게임이 다른 놀이문화에 비해 불황에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