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허드슨 강의 여객기 불시착 사건은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끝났지만 원인이 된 새떼와의 충돌은 때로 엄청난 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조류충돌방지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88년부터 항공기와 야생동물의 충돌로 숨진 사람은 전세계에서 200명이 넘으며 미 공군이 지난 2007년 이후 보고한 새와의 충돌 사건은 5천건이 넘는다.

항공기가 새떼와 부딪히는 사고는 지면에서 가까울 때, 즉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 엔진이 최고속도로 가동될 때 주로 일어난다.

갈매기나 맹금류, 기러기 등 큰 새가 엔진에 빨려들어 팬 블레이드에 충돌하고 떨어져 나간 블레이드가 다른 블레이드를 치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엔진이 멎게 되는 것이다.

이륙시 시속 240㎞로 움직이는 항공기에 무게 5㎏의 기러기가 부딪힐 경우 450㎏의 물체가 3m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낳는다.

대형 항공기들은 1.8㎏ 무게의 새와 부딪힌 뒤에도 비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북미 대륙에는 이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새가 36종이나 된다.

항공 당국은 새들이 꾀지 않도록 공항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지 않지만 이번 사고가 난 라과디아 공항은 주변에 강과 바다가 있어 물새가 많은 곳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지난 2005년부터 우주선 발사대 및 착륙장 부근의 새떼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3년 컬럼비아호 참사 후 처음으로 2005년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커다란 말똥가리와 부딪히는 사고를 겪었다.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연료탱크에 부딪힌 말똥가리는 죽었지만 다행히 부딪힌 부위가 우주선과의 연결부위 반대쪽이어서 선체에 손상을 입히지는 않았다.

NASA는 이후 발사대 부근 도로에 맹금류를 끌어들일 수 있는 로드킬 동물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우주선 발사시에는 레이더로 주변을 감시한다.

또 우주선이 돌아올 때는 주변에 새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굉음을 내는 대포를 쏘기도 한다.

엔진 없이 글라이더처럼 활강착륙하는 우주선들이 많은 새떼와 부딪힐 경우 선체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목표지점보다 훨씬 못 미친 곳에 착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