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포스텍 협력‥내달 양해각서 체결

특허청이 '한국형 빌게이츠' 양성을 목표로 카이스트, 포스텍과 협력해 '차세대 영재 기업인 육성사업'을 펼친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1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다음 달 카이스트.포스텍과 양해각서(MOU)를 맺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청장은 "예전에는 연구개발(R&D)의 결과가 특허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강한 특허를 갖기 위해 연구개발을 한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업들이 특허출원에 머물지 말고 지적 재산권을 수익자산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상품교역 수지는 몇년째 흑자지만 기술교역 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LNG선 한 척을 제조하면 프랑스의 GTT사로 척당 LNG 선가의 5%(100억원)씩 특허 로열티로 지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20개 부품으로 만들어진 휴대전화 1대에 출원된 특허가 7만개나 된다"며 기업들이 지적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고 청장은 "선진국의 무역공세도 80년대 반덤핑 공세에서 2000년대 들며 특허권 소송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외국의 특허소송 전문기업(Patent Troll)들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이러한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