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등 예약판매 돌입, 사람수ㆍ거리 따라 강약조절

냉방 속도ㆍ기능 다양해지고, 전기료 부담은 대폭 줄여 업체들 3월 말까지 행사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2009년형 에어컨 예약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올해 신제품의 특징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다는 것.주변 온도와 사람 수,에어컨과 사람의 거리 등을 감안해 바람의 강약을 자유롭게 조절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친 냉방을 막아 소비자의 전기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지난해까지 에어컨 시장을 주도한 '화려함'을 '미니멀리즘'이 대체했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올해 에어컨 디자인의 지배적인 경향이다.


◆겨울부터 뜨거운 에어컨 전쟁

날씨가 무더워지는 여름에 에어컨을 주문하면 설치 일정이 뒤로 미뤄지거나 원하는 모델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꺼번에 주문이 몰리다 보니 일일이 고객들을 챙기기 힘들어서다. 겨울 예약판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격 할인,사은품 등의 혜택이 풍부하다는 것도 예약판매의 장점으로 꼽힌다.

에어컨의 기능이 많아지면서 계절 구분이 사라진 것도 겨울 예약판매가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에어컨들은 상당수가 냉 · 난방 겸용으로 동절기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아예 겨울 시즌을 노리고 가을철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이 새로운 에어컨 성수기로 떠오르면서 가전업체들의 겨울 마케팅도 한층 치열해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탤런트 한예슬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인원 감지해 바람 세기 조절

삼성전자가 내놓은 2009년형 하우젠 에어컨은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공기 청정 상태 등을 조절해준다.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바람이 극세필터,DNA필터,항알레르기 필터,항바이러스 필터,구리 섬유를 이용한 코플론 필터 등을 거치도록 했다.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는 것도 올해 나온 신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사람들의 위치가 에어컨에서 멀면 한층 강한 냉기를 뿜어낸다.

사람들의 수면 단계에 따라 실내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에어컨을 '자동' 모드로 맞춰 놓으면 잠들기 직전,숙면 중,기상 직전 등 3단계로 나누어 온도를 조절한다.

디자인은 금속 소재를 사용하고 외곽 부분의 테두리를 없애는 방법으로 단순함과 간결함을 강조했다. 냉방,제습,청정 등 현재 에어컨이 수행하고 있는 기능에 따라 에어컨 외관에 장착한 등의 색깔이 푸른색과 붉은색,흰색으로 변한다.

LG전자의 신제품인 '2세대 휘센' 에어컨에는 '인체 감지 로봇'이 탑재돼 있다. 사용자의 위치와 인원수 등을 감지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건강한 수면을 돕는 '네 번의 꿈 숙면'도 올해 처음 공개된 기술이다. 밤에 잠을 잘 때 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렘 수면 상태'가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렘 수면은 기억력과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룻밤에 네 번 반복된다.

전반적인 기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제품보다 냉방 속도는 2배가량 빨라진 반면 소비전력은 55% 정도 줄어들었다. LG전자 에어컨의 디자인 컨셉트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다. 최고급 모델인 '포에버 와인 드레스(400만원대)'는 전면 패널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부착했다. 전면은 와인 색상 거울 소재를 이용해 꾸몄다.


◆가전업체 할인 행사를 노려라

3월31일까지 주요 업체가 진행하는 예약판매 사은행사를 이용하면 할인 가격에 에어컨을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 매장에서는 행사 기간 중 스탠드형 1대와 액자형 2대로 이뤄진 '스리 인 원(3 in 1)' 제품을 스탠드형 1대와 액자형 1대로 이뤄진 '투 인 원(2 in 1)' 제품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투 인 원 제품의 가격은 스탠드형 1대 가격으로 내려간다. 에어컨 1억대 판매를 기념,투 인 원이나 스리 인 원 모델 구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각각 100만원씩 총 1억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

삼성전자도 13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행사 종료일은 3월31일로 LG전자와 동일하다. 가격 할인폭과 사은품 등은 매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최고급 홈멀티 모델의 출고가는 400만원대,스탠드형 모델의 출고가는 100만원대다.

캐리어 에어컨도 1월 중순부터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공급 모델과 할인폭 등은 유통채널에 따라 다르다. 구매 고객에게는 행남자기의 그릇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