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단말기로 집 밖에서는 휴대폰, 집에 들어오면 유선전화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요 이슈'란 보고서에서 결합상품 확대를 언급하며 "상품 간 단순 결합을 넘어 융복합형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대표적인 융복합 상품인 FMC 서비스가 빠르면 올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FMC(Fixed Mobile Convergence)는 하나의 단말기로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과거 KT가 제한적인 수준의 FMC 서비스인 '네스팟스윙' '원폰' 등을 내놨다가 실패한 바 있다.

연구원은 "과거에는 단말기 라인업 부족과 미미한 요금 인하 효과, 기반 설비 미비 등으로 FMC 서비스 활성화에 실패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댁내 AP(접속점) 보급이 확대되고 소비자의 요금 절감 요구 증대로 인해 FMC 서비스가 다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올해 제4의 이동통신사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신사업자에 비해 열세에 놓인 케이블사업자들이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무선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고, 중소 통신사업자들도 유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판매나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 형태로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과거 하나로텔레콤이 반납한 주파수를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하고, 음성서비스 탑재를 허용키로 해 제4의 이동통신사 등장 가능성이 높다는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하지만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가 드는데다 단말기 소싱이나 유통망 확보를 위한 시간과 비용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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