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다음이 넘고 재미는 구글, 네이버가 본다?"

포털업계가 지도 서비스 시장 공략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가운데 지도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나섰던 다음이 오히려 서비스 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경쟁업체에 시장을 선점당할 위기에 처했다.

5일 다음에 따르면 차기 주력 서비스 중 하나인 고해상도 디지털 항공사진 지도서비스 '스카이뷰'를 지난해 11월말 또는 12월초까지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해를 넘긴 아직까지 정확한 서비스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카이뷰에 이어 12월중 공개할 계획이었던 거리 실제 모습 서비스 '스트릿뷰' 역시 예정된 시일을 넘겼음에도 일정은 커녕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11월 중순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벌이며 홍보에 나선 만큼 서비스 지연으로 인한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당시 다음 석종훈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무한한 영역으로서 지도 서비스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으로서 지도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비스가 늦어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지도 서비스를 다른 주요 서비스와 연동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반면 소리소문없이 서비스 강화에 나선 업체들은 이미 다음을 앞서가고 있다.

글로벌 절대강자인 구글은 이미 지난해 11월말 국내에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지도 서비스 '구글 지도'(http://maps.google.co.kr) 한국판을 선보였다.

구글 지도 한국판은 지역기반 정밀 도로정보, 한글 주소검색 기능과 함께 위성지도 및 지형정보도 제공하는 등 현지화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최대 포털인 NHN의 네이버 역시 이달 또는 내달중으로 위성사진 및 항공사진 지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등 다음을 오히려 앞지를 태세다.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는 주요 도시 지역에 50㎝급 해상도의 항공사진, 전국 2m급 위성사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정 지점을 기준으로 주변 전경을 지상과 공중에서 둘러볼 수 있는 '파노라마'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질적 측면에서도 다음에 밀릴 것이 없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야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60㎝급 해상도 위성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는가 하면, KTH의 파란도 자사 지도 서비스에 항공사진과 부동산지도 콘텐츠를 결합시키는 등 업체마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지도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안시설 노출 등 법적 문제로 관계 부처와의 협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에 따른 예상치 못한 외부적 문제일 뿐 1월중에는 서비스 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