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게임 대신 감성게임 많아져

'쉽고(easy) 감성적이고(emotional) 교육적인(educational) 게임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08'을 통해 본 올해 신작 게임들의 트렌드는 '3E'로 요약된다. 총 162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엔 하반기 최대 관심작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을 비롯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을 표방한 '넥슨별'(넥슨),게임을 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기능성 게임 '오디션 잉글리쉬'(한빛소프트) 등 신작들이 대거 선보였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 이후 4년여 만에 내놓은 대작게임 아이온은 기존 게임보다 조작법을 쉽게 만든 게 특징이다.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박태권씨(23ㆍ경기 일산 화정동)는 아이온을 직접 체험해 본 뒤 "게임 스케일이 크고 조작하기가 쉬웠다"며 "게임 화면 한쪽에 동영상으로 조작법을 알려주는 것도 예전 게임과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은 여성 게이머를 겨냥한 대표적인 감성게임이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총싸움 등 전투 중심이던 기존 게임과 달리 게이머와 '아니마'라는 게임 캐릭터가 서로 감성적인 교감을 통해 레벨을 높여나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넥슨은 '카바티나 스토리' '에어라이더' '넥슨별' 등 5개 신작을 소개했다. 카바티나 스토리와 에어 라이더는 각각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이다. '넥슨별'은 게임과 SNS(인맥관리사이트)를 결합한 모델로 주목받았다. 권준모 넥슨 대표는 "넥슨별은 게이머들 간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나만의 아바타,집 등을 성장시키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인기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의 뒤를 잇는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내놓았고,한게임은 '테트리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에선 유ㆍ무선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퍼즐버블' 등 11개 게임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고,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지스타 2008'은 올해로 4회째며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게임업체를 비롯 게임 전문 대학,SK텔레콤,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가했다.

박동휘 기자/최창규 인턴(한국외대 2학년)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