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의 납품 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망을 KTF의 모회사인 KT로 확대할 지 주목된다.

KTF의 납품 비리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검사)는 최근 KTF 뿐만 아니라 KT도 관행적으로 장비업체들로부터 납품 리베이트를 받아왔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납품업체 관계자로부터 "KT 남중수 사장에게도 차명계좌를 통해 정기적으로 리베이트를 건넸다"는 진술을 얻어내 진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날까지 남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KTF의 납품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수사가 KT로 확대됐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이미 KTF에 대한 수사를 통해 통신업계의 고질적인 납품 비리 일면이 드러난 만큼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는 모회사인 KT와 다른 이동통신 업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남 사장이 24억원을 리베이트로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조영주 전 사장에 앞서 KTF 사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그가 검찰의 수사선상에서 완전히 배제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 내용이 다 알려진 현재로선 쉽게 수사 대상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검찰 수사의 관건은 수사 대상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것인데 통신업계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내용이 공개된 상황이어서 압수수색의 기밀성이 없어져 수사의 성공을 선뜻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조 전 사장의 혐의를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은 납품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반면 수사 내용이 알려진 마당에 다른 업체들의 범죄 혐의가 있다고 해도 수사를 통해 입증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