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비용 100억원 안팎,개발 기간 2년 이상.' 대작(大作) 요건을 갖춘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내달부터 잇따라 등장한다.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와 NHN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몇 달 간격을 두고 신작들을 쏟아낸다. 2006년 등장했던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실패,침체 일로를 걷던 MMORPG(다중접속 온라인역할수행게임) 시장에 2년여 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

◆온라인게임 시장 부활하나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는 한국에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명예를 안겨 준 시장이다. 1998년 9월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리니지 시리즈(1,2)는 그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하지만 리니지 이후 대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2006년엔 '그라나도 에스파나'(한빛소프트 제공),'썬'(웹젠),' 제라 온라인'(넥슨) 등 1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투자한 MMORPG들이 등장했지만 게임 순위 50위권(게임 트릭스 자료)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참패를 거듭했다. 그래픽 등 시각적인 효과만 나아졌을 뿐 스토리나 게임 전개 방식이 리니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는 10월23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프리우스 온라인'은 2006년 5월 웹젠의 '썬' 이후 2년5개월 만에 나오는 대작게임이다. CJ인터넷은 게임을 풀어나가는 핵심 요소로 전투보다는 스토리와 감성을 내세우고 있다. 제작 기간이 2년7개월 걸렸고 제작 비용도 100억원 안팎이나 들어간 야심작이다.

◆'제2의 리니지' 등장할까

엔씨소프트가 11월쯤 선보일 '아이온'도 개발 기간 3년,제작 비용 100억원 안팎인 대작이다. 게임개발자만 100여명이 투입됐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이사는 "국내 온라인 게임은 기술력은 갖췄지만 게임을 풀어가는 스토리가 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다"며 "아이온은 처음부터 미국,유럽 등을 겨냥해 그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게임업체 블루홀의 장병규 사장이 NHN과 손잡고 준비 중인 대작 게임도 관심 거리다. 네오위즈 창업자이자 '첫눈'이라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만들었던 장 사장이 게임을 제작하고 NHN은 국내 판권을 가질 예정이다.

'S1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게임은 장 사장이 박용현씨 등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 2'를 만들었던 개발자들을 영입해 진행하고 있다. 정욱 NHN 게임그룹장은 "S1프로젝트는 판타지가 많이 가미된 게임으로 차세대 한국형 MMORPG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한빛소프트의 '에이카 온라인' 등도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등장할 대작 게임들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 유통에 주력했던 NHN과 CJ인터넷 등이 직접 대작 게임에 나섰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잇따른 대작 게임들의 등장이 침체된 국내 게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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