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황우석 박사의 인간 체세포배아 복제연구를 승인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복제연구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맡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승인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최근 시내 모처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참석자가 31일 전했다.

이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 위원들은 "연구 책임자인 황 박사가 과거 비윤리적ㆍ비양심적 행위를 한 만큼 연구를 승인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노재경 위원장은 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연구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위원회 입장으로 정리했다. 특히 한 위원은 "비양심적인 황 박사의 연구를 정부가 승인한다면 다시 한 번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것"이라며 승인 불가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권자인 김성이 복지부 장관도 이날 황 박사의 연구 승인 여부와 관련해 "연구자들의 자격과 신뢰가 포인트가 돼야 한다"며 불가 방침을 내비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