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지난해 말 제출한 인간 체세포배아 연구승인 신청에 대한 처리기한을 닷새(8월2일) 남겨 놓고 수용 여부에 대해 보건당국이 고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의 26개 교구 본사 주지들은 연구승인을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28일 채택할 예정이다.

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연구승인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2년 전 배아줄기세포 연구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 박사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학계 법조계 등에서는 황 박사의 인간배아 연구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승인을 거부할 경우 황 박사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더구나 최근 일부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황 박사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다시 허락해야 한다는 의견에 80% 이상 찬성할 정도로 일반 국민들도 황 박사의 연구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 박사는 지난 5월 미국 연구팀이 10년간 해내지 못했던 애완견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처리 시한인 지난 4월15일 복지부가 이미 한 차례 처리를 미룬 만큼 이번에는 황 박사 측의 동의를 얻어야 추가 보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정이 또 한 번 보류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90일이 기한인 1차 보류와 달리 2차는 무기한 보류여서 황 박사 측이 동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각계에서 다양한 요구를 해오고 있고 사회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는 문제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