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나들이 시즌이다.볕 좋은 봄날,화사하게 핀 꽃들 속에서 보낸 나들이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추억을 언제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기록으로 만들려면 카메라가 필수다.

편안하게 쓸 목적이라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제격이다.

나들이 장면들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써야 한다.

DSLR 카메라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흠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DSLR 못지 않은 성능을 가진 고급형 콤팩트 디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편리한 고급형 디카,화각 뛰어난 DSLR 카메라

고급형 디카는 일반 콤팩트 디카와는 크게 다르다.

수동 기능은 물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등까지 조절할 수 있다.

다양한 기법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DSLR 카메라가 주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렌즈 밝기가 좋고 고속연사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고급형 디카와 DSLR 카메라가 가진 공통점이다.

고급형 디카는 DSLR 카메라와 달리 렌즈를 교체할 수 없다.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없는 만큼 화각 표현 때 당연히 제약이 따른다.

이미지 센서 크기도 작아 DSLR 카메라 수준의 고화질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반면 고급형 디카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DSLR 카메라 제품들은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다.

고급형 디카와 DSLR 카메라는 가격 측면에서 차이가 큰 편이다.

고급형 디카는 대개 50만원을 밑돌지만 보급형 DSLR 카메라는 50만원을 웃돈다.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렌즈를 추가로 구입할 경우 보급형 DSLR 카메라 값은 100만원을 훌쩍 웃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기능 보완

DSLR 카메라의 단점 가운데 하나가 무게다.

원래 달려 있는 렌즈보다 큰 렌즈를 장착하면 훨씬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나오는 DSLR 카메라들은 경량화 흐름을 타고 있다.

올림푸스 DSLR 카메라 'E-420'은 무게가 380g(본체 기준)에 불과하다.

웬만한 하이엔드 디카보다 더 가볍다.

고급형 디카는 역설적으로 무게를 추구한다.

적당히 무거워야 카메라를 잡는 감도 좋아진다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다.

후지필름의 고급형 디카 '파인픽스 S100fs'의 경우 918g으로 웬만한 DSLR 카메라 뺨칠 정도로 무겁다.

DSLR 카메라는 최근 콤팩트 디카가 갖고 있는 '라이브뷰' 기능(LCD 모니터로 피사체를 보면서 사진을 찍는 기능)도 채택하고 있다.

소니는 '알파350'이란 DSLR 카메라에 이 기능을 적용해 출시했다.

최근에 나온 고급형 디카들은 순간포착 기능을 많이 보완했다.

코닥 '이지쉐어 Z812IS'는 0.23초의 순간 포착이 가능해 운동경기 장면을 무리없이 찍을 수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는 DSLR 카메라에 적용되던 기능인 필름 사진 효과와 렌즈 시프트 방식의 흔들림 보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