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가 지난해 싱가포르 남부해안 지역에 구축한 와이브로망이 이달 초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이 개발한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가 해외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스프린트넥스텔과 함께 미국의 워싱턴 볼티모어 등 동부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벌인 데 이은 것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10일 "포스데이타가 싱가포르에 제공한 기지국과 시스템 장비를 현지 통신사업자인 큐맥스가 시범서비스를 위해 가동하고 있다"며 "시범서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총 500억원 규모의 '와이즈포트(WISEPORT)' 사업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즈포트'는 주롱,파시르 판장 등 주요 항만과 반경 15㎞에 이르는 해상 지역에서 선박과 항만 이용자들이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선상에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 망에 접속해 전자항해차트(ENC)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신준일 포스데이타 전무는 "말레이시아는 휴대폰 보급률이 80%에 달하는데도 인터넷 보급률은 15% 수준밖에 안 된다"며 "유선 통신망은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