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쓰던 휴대폰을 해외에 나가서도 그대로 쓰는 자동로밍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로밍요금이 비싼 데다 해외에서 전화를 받을 때도 돈을 내야 하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경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로밍도 알고 쓰면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로밍안내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필수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로밍전화를 걸고 받을 때 “해외 로밍 중인 전화받는 분에게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됩니다” 또는 “지금 KTF 로밍 중인 고
객에게 연결 중입니다”라는 안내말이 나온다.

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불필요한 전화를 끊을 수 있어 좋다. ‘해외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를 통해 전화를 선별해 받을 수도있다. 두 서비스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안부전화 같은 간단한 대화는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하는 게 좋다.

문자메시지는 로밍 음성통화와 달리 수신요금이 없다. 발신하는 문자메시지도 건당 150~400원 정도로 음성통화보다 훨씬 저렴하다.

SK텔레콤과 KTF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국가가 130~150개국에 이른다. LG텔레콤은 미국ㆍ중국 등 12개국이지만 7월까지 국가 수를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 해외로 전화를 걸도록 하면 로밍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로밍 요금 특성상 국내에서 걸려온 전화를 해외에서 받는 것이 해외에서 직접 국내로 전화를 거는 것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일본에서 받으면 분당 192원(00345 기준)이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면 분당 1190원을 내야 한다. 국가에 따라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300원짜리 문자메시지로‘전화 주세요’라고 보낸 후 한국에서 온 전화를 받으면 그만큼 요금이 줄어든다. 출국 전 쇼,T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별 발신요금과 착신요금 차이를 확인한 뒤 저렴한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통화시간이 많은 사람은 로밍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KTF의 ‘쇼로밍 알뜰요금’은 5000원을 미리 내면 30일간 문자메시지(SMS) 25건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

‘쇼 로밍 10개국 할인 요금’은 중국ㆍ일본ㆍ미국 등 10개국을 대상으로 3만원을 내고 30일 동안 4만원의 로밍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KTF는 이달 중 중국 로밍 요금을 최대 70% 인하하는 ‘쇼 로밍 차이나 넘버 요금제’도 선보인다. 쇼 가입자 휴대폰에 중국용 번호를 함께 부여해 현지 통화시 일반 로밍에 비해 최고 70%가량 싼 중국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

KTF는 4월에는 해외 이통사들과 공동으로 아시아 6개국에서 무선 인터넷을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로밍 데이터 요금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달 내놓을 ‘T로밍 상한요금제’는 3만ㆍ5만ㆍ10만원의 상한을 정해 통화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금액 내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며 한도액이 초과되면 자동으로 통화가 제한된다.

상한 요금 내에서 음성통화,SMS,데이터 로밍 등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한도액 소진 시에는 금액 재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을 더했다. 우선홍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