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웹오피스‘독스’강화… IBM도 ‘로터스 심포니’ 공개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와 한글과컴퓨터의 '한글'만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MS 오피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8.3%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한글 오피스가 공공기관의 표준으로 채택돼 토종 오피스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국가가 MS 오피스 하나에 '코'가 꿰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 "타도 MS"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글,썬,IBM 등이 MS 오피스를 겨냥해 무료 웹오피스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한글과컴퓨터의 '씽크프리'는 웹오피스 중 호환성이 가장 좋아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웹오피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료 웹오피스:MS vs 구글+썬

오피스 시장에서 MS 독주체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와 사스(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MS의 비싼 오피스 패키지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웹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

웹오피스 같은 OSS 제품은 가격 부담이 적고 MS 오피스와 호환되는 점을 내세워 MS 오피스 사용자 흡수를 노리고 있다.

구글은 웹오피스 '독스 앤 스프레드시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고 썬마이크로시스템스와 제휴해 지난 9월부터 '구글팩'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썬의 '스타오피스8'을 '스타스위트'란 이름으로 무료 제공하고 있다.

스타오피스는 오래 전부터 있던 제품이지만 MS 오피스와 호환성이 없고 인터페이스(UI)가 불편해 거의 유명무실했다.

스타오피스8은 MS 오피스와의 호환성과 UI를 개선했다는 평가 속에 리눅스 및 솔라리스 사용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구글과 썬의 제휴는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썬은 구글에 스타오피스를 얹어 제공함으로써 자바 플랫폼 확산을 꾀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70달러에 팔던 스타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고가에 오피스를 판매하는 MS를 압박함과 동시에 웹오피스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러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IBM도 가세

웹오피스 시장에 IBM도 뛰어들었다.

IBM은 지난 9월 오피스 신제품 '로터스 심포니'를 공개했다.

이는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졌으며 윈도,리눅스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IBM은 로터스 심포니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한때 오피스 시장을 주도했던 로터스의 명성을 살리고 오피스 부문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BM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리눅스 등 MS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무료 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MS를 견제해오던 IBM이 오피스 분야에도 똑같은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구글 독스 오피스나 IBM 로터스 심포니가 MS 오피스를 대체하기에는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씽크프리 등 웹오피스도 있다

한글과컴퓨터 씽크프리,조호 등이 내놓은 웹오피스도 만만치 않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 한컴씽크프리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씽크프리는 구글이나 조호 등의 웹오피스에 비해 MS 오피스와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기능도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온라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리눅스,매킨토시,윈도 등 다양한 운영체제(OS)에서 돌아간다.

워드프로세서 '라이트(Write)',스프레드시트 '캘크(Calc)',프레젠테이션 '쇼(Show)'로 구성돼 있다.

씽크프리는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지의 포털이나 공공기관이 활발히 도입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호주 등을 시작으로 유료화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기기인 MID(Mobile Internet Device)에 기본 오피스로 탑재하기로 결정이 났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를 통해 씽크프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밖에 문서를 마음대로 편집.저장.활용할 수 있는 '문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표방하는 '씽크프리닥스'도 일본 베트남 등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