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밀리레스토랑 선두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가 2년만에 SK텔레콤[017670]과 다시 손을 잡고 멤버십 할인카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의 `화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멤버십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커피, 극장 체인 등 이용도가 높은 업체들과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8월 현재 80여곳의 각종 업체와 멤버십 서비스 제휴를 유지하고 있지만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경쟁업체에 비해 일부 업종에서는 유명업체들이 다수 빠져 있다.

멤버십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20~30대, 여성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장 대표적인 곳이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
SK텔레콤과 스타벅스는 2년전인 2005년 7월 제휴 관계를 중단한 이후 서비스 재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멤버십 제휴시 비용을 100% 부담할 것을 요구해 제휴 관계를 중단했다"며 "멤버십은 기본적으로 이동통신 업체의 고객 서비스인데 제휴사가 가격 할인 부담을 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KTF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는 스타벅스 이용시 커피 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VIP 멤버십 가입자는 연 6회 무료로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비용은 KTF, LG텔레콤 양사 모두 각자 떠안고 있다.

KTF는 스타벅스 외에 할리스, 자바시티 등의 커피 전문점과도 멤버십을 제휴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에스프레소 전문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매장에서만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F는 휴가철 이용도가 높은 부산ㆍ제주의 특급 호텔과도 제휴해 SK텔레콤과 대조를 이룬다.

아웃백스테이크 홍보 관계자는 "멤버십 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는다"며 서비스 제휴 과정에서 SK텔레콤과 적지 않은 줄다리기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최근 CJ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대형 극장체인과 멤버십 제휴를 재개하기 위해 접촉했지만 극장 측에서는 조건이 맞지 않아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업체들이 멤버십 제휴에서 빠지면서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멤버십 포인트가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요금이란 점을 감안하면 똑같은 요금을 내고도 KTF나 LG텔레콤 가입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차별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휴대전화 멤버십 포인트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멤버십 포인트 미 사용액이 7천370억 포인트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에 KTF는 6천951억원 포인트, LG텔레콤은 1천403억 포인트의 미사용액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한 포인트를 통해 수천억원을 챙긴다.

SK텔레콤측은 잇따른 제휴 중단 이후 가입자들의 불만이 늘자 "멤버십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분담금이 부담이 되고 있다.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Needs)에 따라 매년 제휴사를 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가입자인 회사원 이모(31ㆍ여)씨는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휴대전화 멤버십 할인은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며 "혜택이 적어 번호이동을 하려다가도 귀찮아서 그만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