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스크의 MP3플레이어'산사 e250'은 한국 시장에서 샌디스크가 처음 선보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스크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앞세운 주력 모델이기 때문이다.

산사(sansa) e200 시리즈는 샌디스크의 MP3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이고 이 중 사용해본 'e250'은 2GB의 저장용량을 지닌 제품이다.

외관은 샌디스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지 않다.

아이팟을 비롯해 레인콤 삼성전자 등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화려하고 독특한 제품을 많이 접해본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끌만한 외관은 아니라는 인상이다.

일단 좀 두껍다.

애플의 아이팟나노와 비교하자면 2배가량 두껍다.

투박하거나 묵직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무게가 제법 나간다.

LCD가 1.8인치로 비교적 넉넉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재생할 때 MP3플레이어 치고는 썩 괜찮은 화면을 제공한다.

이 정도면 최상위 바로 아래급인 세컨티어 MP4플레이어로 사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 SD 확장 슬롯을 갖추고 있어 PMP만큼은 아니더라도 용량을 좀 더 늘려서 사용하기 쉽다.

LCD 밑에 동그란 휠 모양의 메뉴선택 장치는 파란색 불이 들어와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애플의 아이팟나노에 비해 좀 더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의 핵심인 사운드도 만족스런 수준이다.

사실 샌디스크는 국내에서 일반인들에게 MP3플레이어 전문업체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샌디스크가 MP3플레이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한 지도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샌디스크 제품의 첫 느낌이었지만 사용방법이나 음질 면에서 가격에 비해 큰 만족감을 소비자에게 줄 것 같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