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방송 제외한 `프리 IPTV' 서비스 개시

KT가 IPTV(인터넷TV) 관련 법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프리 IPTV' 서비스에 나섰다.

하나로텔레콤의 주문형비디오(VOD)인 `하나TV'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T가 더욱 IPTV에 가까운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정부의 정책 과는 별개로 관련 산업과 시장에서 IPTV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KT(대표 남중수)는 4일 오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메가TV' 상품 설명회를 열고 실시간 방송을 제외하고는 IPTV와 동일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메가TV는 실시간 방송이 없는 것 말고는 기술방식과 셋톱박스 등 장비가 IPTV와 동일하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문제만 해결되면 즉시 완전한 의미의 IPTV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메가TV는 곧바로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기술을 채택, 하나TV가 콘텐츠를 내려받아 시청하는 다운로드 방식과 차별된다.

KT는 메가TV 서비스를 우선 서울을 비롯해 과천, 동탄 등 경기도 일부 지역부터 제공하고 서비스 지역을 내년 1월까지 전국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TV는 주문형비디오(VOD)인 `메가패스TV'를 IPTV의 강점인 양방향 기능을 강화해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

메가TV는 교육, 엔터테인먼트, 금융, TV신문, 날씨 등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콘텐츠들을 고화질(HD)로 제공하고, VOD 서비스로는 영화, 스포츠, 여성문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서비스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연예오락, 시사교양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SBS 콘텐츠의 경우는 단순한 VOD가 아닌 양방향 서비스를 추가한 TV포털 개념으로 TV방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KT는 강조했다.

또한 TV를 통해 일간신문을 볼 수 있는 서비스와 종교활동 등 원하는 고객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커뮤니티CUG(Closed Users Group, 폐쇄이용자그룹)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밖에 은행, 증권 등 금융 서비스, TV도시락 등 음악 서비스, 뿡뿡이, 재미나라 등 유아교육 서비스도 제공된다.

메가TV의 월 기본 이용요금은 1만원.

KT는 다음달 중 메가패스+메가TV, 메가패스+KTF 쇼 등 결합상품 2가지를 출시하는 한편, 저속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해 스트리밍 방식과는 별도로 다운로드 방식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메가TV 시범서비스 결과 대상자의 84%가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말까지 30만 명의 고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남중수 사장은 "KT가 메가TV의 출시로 본격적인 IPTV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그동안 한쪽 방향으로 보기만 했던 TV가 정보와 지식, 검색 등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꿈의 TV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