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연구관 "신형 범죄자, 돈과 신상정보 노려"

"과거 컴퓨터 해킹은 10대들이 장난 삼아 했던 것이라면 오늘날의 해킹은 기업들을 상대로 훔치고 강탈하고 위협해 거액의 돈을 챙기려는 전문 범죄꾼들이 하고 있다."

핀란드 F-시큐어의 미코 H. 히푀넨 수석연구관은 20∼21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진행된 '제네바 안보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하고 국제적 온라인 조직범죄의 발전을 경고했다.

그는 "일반인은 여전히 자신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데이터들을 망쳐 놓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현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며 "신형 범죄자들은 돈과 당신의 신상정보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결코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푀넨 연구관은 이와 함께 단지 10%만 인터넷이 보급돼 있는 오늘날의 중국이 이미 미국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우리는 5년 안에 '아시아 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훌린 자오 국제통신연합(ITU) 사무 부총장도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현존하고 또 새롭게 등장하는 위협들에 대처해야만 한다"면서 글로벌 도전들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적인 자세로 '글로벌하게' 사고하고 함께 일하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티모시 D. 블뢰츨 세계 공공안보 및 국가안보 담당 집행국장은 오늘날 직면하는 위협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적 해결책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개선돼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인 테러 문제 전문가의 하나로 손 꼽히는 미국 랜드 연구소의 브라이언 M. 젠킨스 수석자문관은 "우리는 협력의 확대를 정말 필요로 하지만 다소나마 주권을 포기하려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그 대신 새로운 울타리와 장벽이 확산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제네바 안보포럼은 21일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전 세계적인 안보상 도전들에 대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대응 방안들을 이행하기 위한 권고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포럼 측은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