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등을 잡아내는 기업용 통합보안제품을 내놓았다.

안철수연구소의 'V3 인터넷 시큐리티'와 비슷한 제품이다.

세계 최대 정보보호 업체인 미국 시만텍의 한국 법인도 최근 '노턴360'이란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통합보안제품 경쟁이 3파전으로 확대됐다.

한국MS가 내놓은 기업용 통합보안제품의 이름은 '포어프론트'.신문 광고에서는 '포어프론트 하나면 복잡한 시스템 보안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 소개했다.

조원영 한국MS 이사는 "MS가 클라이언트(사용자)용 보안제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라며 "포어프론트는 기능에서 V3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어프론트는 △서버 △네트워크 에지(서로 다른 네트워크 관리영역의 경계선) △클라이언트 등 세 부분에서 작용한다.

이 가운데 서버용과 네트워크 에지용은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주목받는 부분은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파이웨어,루트킷 방어 등 V3나 노턴360의 기능을 갖춘 '포어프론트 클라이언트 시큐리티'다.

포어프론트를 사용하려면 MS의 계정 및 접근관리 솔루션인 '액티브 디렉토리'와 연동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V3나 노턴360과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업용 통합보안제품 시장을 잠식하기엔 충분하다.

포어프론트에는 안티바이러스 엔진이 13개 탑재돼 있어 사용자가 엔진을 선택해 악성코드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그동안 기업에서 여러 보안제품을 통합 관리하기는 쉽지 않았다.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파이웨어,방화벽,침입방지시스템(IPS) 등을 공급한 업체가 각기 다른 경우가 많아 연동에 문제가 많았다.

MS의 포어프론트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한국MS의 보안시장 진출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그다지 괘념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S 제품은 액티브 디렉토리와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게 첫 번째,종래 MS가 출시한 보안제품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시만텍의 입장은 다르다.

시만텍은 MS가 새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에 안티스파이웨어 '윈도디펜더'등 보안제품을 탑재한 것을 두고 유럽연합(EU)에 불공정행위라며 제소한 적이 있다.

MS의 클라이언트 보안시장 진출이 달가울 리 없다.

한국MS는 정보보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비전파워 시큐아이닷컴 등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정보보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 이사는 "통합보안제품을 내놓은 것은 MS의 OS나 서버를 쓰는 기업고객들한테 보다 안전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